영어 공부 다시 시작한다. 이번엔 진짜로.
IELTS 8점이 목표인데, 그 전에 유튜브부터 친해지기로 했다.
오늘은 10월 12일.
영어 공부 다시 시작한다.
몇 번째 “다시 시작한다” 인지 세고 싶지도 않다. 근데 이번엔 좀 다를 거라고 믿고 싶다. 이유는 뒤에서.
목표: IELTS 8
목표부터 못 박아둬야 안 흐지부지된다.
IELTS Overall 8.0
왜 IELTS 냐 — 토익처럼 “회사에서 요구하는 숫자” 가 아니라, Reading / Listening / Writing / Speaking 네 영역 전부 평가하는 거라 “진짜로 쓸 수 있는 영어” 에 가장 가까워서. 그리고 8점은 영어권에서 공부하거나 일할 때 거의 모든 문이 열리는 라인이다.
지금 내 수준은… 솔직히 가늠이 안 된다. 회사에서 짧은 영어 미팅 몇 번 해본 게 전부고, 그 이후로 또 한참 놔뒀다. 평가라도 받아봐야 아는데 아직 안 받았다.
바로 IELTS 교재 열고 들어가면 진도 2일만에 포기할 각이다. 느낌 안다.
그래서 유튜브부터
전략을 좀 바꿔봤다. 공부 모드로 들어가기 전에, 영어가 그냥 익숙해지는 기간을 먼저 두자.
구체적으로는:
- 재밌는 유튜브 채널 하나 골라서
- 영상 하나당 스크립트 전문 → 영상 시청 → 해석 (못 알아들은 부분) 순서로
- 매일 꾸준히 한 편씩
이렇게 하면 두 가지가 자연스레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. 첫째, 듣기 귀가 뚫림 — 자막 없이도 70~80% 는 이해되는 상태. 둘째, 표현 재고 쌓임 — 내가 쓸 법한 영어 표현/구문이 머리에 다시 돌아옴.
재미없는 교재로 들어가서 사흘 만에 책상 밑에 던지는 패턴을 피해보려는 전략이다.
첫 영상: Kurzgesagt
채널은 Kurzgesagt 로 고정하기로 했다.
이유:
- 문장 리듬이 예쁘다 — 과학 다큐 톤이라 문장이 길지도 짧지도 않고, 발음이 또렷하다.
- 주제가 다양 — 우주, AI, 생물학, 사회. 질리지 않을 거 같다.
- 한 편 20분 안쪽 — 매일 소화 가능한 크기.
- 스크립트가 공개돼 있음 — 자막 긁어오기 쉽다.
첫 영상은 요즘 내가 매일 쓰는 Claude 랑 ChatGPT 때문에 바로 꽂힌 주제로 골랐다.
“AI Agents Just Broke Out of Jail and Formed a Secret Society” 비슷한 톤의 Kurzgesagt 최신작.
7월에 OpenAI 서버에서 수천 개의 AI 에이전트가 격리된 상태로 서로를 발견하고, 비밀 메시지 보드 만들고, 결국 Hugging Face 를 사이버 공격한 실화 리포트다. 과장 아니고 진짜 있었던 일.
내용 자체가 흥미로워서 집중이 쉽고, 어휘도 AI / cyberattack / scorer / sandbox 같은 내가 매일 쓰는 분야 용어가 많이 나온다. 익숙한 바닥에서 시작하는 거.
어떻게 올릴지
이 블로그에 기록 겸 올려두려고 한다.
- 스크립트 파일 은 별도 파일로 정리 — 타임스탬프 걷어내고 문단 끊어서 읽기 좋게.
- 블로그 글 은 이 글처럼 짧게. 영상 한 편 끝낼 때마다 느낀 점, 못 알아들은 표현, 새로 배운 구문 정도만.
문법 정리 수업처럼 쓰진 않을 거다. 그러면 또 안 쓰게 된다.
왜 이번엔 다를 것 같냐면
…솔직히 모르겠다.
근데 “주주” 운영하면서 느낀 게, 매주 한 걸음씩이라도 뭔가가 쌓이면 반년 뒤에 되돌아봤을 때 꽤 많이 와있더라. 영어도 같은 전략으로 해보려는 거다.
주 1~2회 패치 주기로 영어 영상 하나씩 소화하고, 반년 뒤에 IELTS 실제로 보러가는 그림. 그 사이에 못 알아듣는 문장 수가 조금씩 줄기만 하면 성공.
안 되면? 그때 또 다시 “다시 시작한다” 쓰면 된다.
마침.